거절이 힘든 사람, 아티클 세줄소설
거절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상대의 요구를 받는 순간 머릿속에서 거절의 이유부터 정리하려 든다는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다. 누군가의 무리한 부탁을 받는 순간 내 머릿속은 언제나 분주해졌다. 왜 안 되는지를 설명할 정당한 핑계와 논리를 찾느라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거절의 이유가 길어질수록 내 목소리는 작아졌고 상대는 그 말의 틈새를 파고들어 다시 말을 얹으며 나를 흔들었다.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다. 설명이 부족해서 거절이 실패한다고 믿었던 긴 시간의 끝에서 나는 이제야 겨우 깨닫는다. 거절은 설명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였다는 것을. 가장 먼저 배운 것은 그 자리에서 즉시 답하지어도 된다는 당연한 사실이다. 무례한 요구 뒤에는 늘 지금 당장 결정하라는 보이지 않는 압박이 숨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