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투리, 세줄소설 아티클
사소함이라는 무게 살다 보면 가슴 깊은 곳에서 지독하게 억울한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순간이 있다. 밤을 새워가며 온 마음을 쏟아부었건만 아주 사소한 꼬투리 하나 때문에 모든 노력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때가 그렇다. 그럴 때면 우리는 겨우 이런 작은 일 때문에 전체를 평가하느냐며 섭섭함을 토로하곤 한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의 세계는 우리의 거친 숨소리와 눈물겨운 과정에 그리 너그럽지 않다. 오히려 낮게 읊조리듯 우리에게 조용히 타이른다. 억울해하지 마라, 사소한 거라도 조심해야 하는 게 프로라고. 문득 1986년의 겨울을 떠올려 본다.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던 챌린저호가 고작 73초 만에 푸른 하늘에서 분해되던 그 순간을 말이다. 인류 최고의 기술력과 수조 원의 예산 그리고 수많은 과학자의 밤샘이 녹아든 우주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