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내 그림자는 나와 다른 방향으로 걷는다.
스스로 빛나는 빛이 되겠다면서.
나를 질러간다.

나는 누구인가?

그림자가 그림자이기를 그만두고
스스로 빛이 되겠다고 나선 순간,

원래 있던 자리를 지키는 쪽이 오히려 남는다.

앞서가는 것이 본체이고
남는 것이 그림자라는 통념이 뒤집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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