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김광석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등병의 편지
바람이 불어오는 곳
먼지가 되어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가을 냄새 살짝 난다고 플레이리스트에
김광석 노래 얹어두는 계절이 돌아왔다.

낮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밤엔 이등병의 편지를

친구들이 생각났다.
코끝이 찡, 목이 메었다.

 


낮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밤엔 이등병의 편지를. 김광석 노래에 코끝 찡해지고 목이 메었던 게 순수한 추억 때문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리운 건 그 시절 친구들이 아니었다. 아무 걱정 없이 낄낄거리며 라디오 듣던 파릇한 내 유년 시절, 그걸 그리워하는 이기적인 자아도취였던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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