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전엔 독서 않는 이유가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였는데, 노안 오고 어지러워서라는 신체적 핑계가 생김. 지성에서 멀어지는 뇌를 향해 양심의 가책 없이 합법적으로 게으름 피울 수 있는 치트키를 얻은 셈. 몸이 안 된다는데 누가 뭐래, 아이러니한 건 스마트폰은 몇 시간이고 들여다본다는 거?
눈이 늙어 독서가 힘들다고 항변해 봤자다. 거울 속에 비친 내 찌든 표정과 짜글짜글한 눈가 주름을 보면 젠장, 눈의 노안과 얼굴의 노안이 지독한 세트로 왔구나 싶어진다. 그래도 이게 바로 고품격 빈티지의 멋이라며 흐뭇하게 정신 승리한다. 신체 장기와 외피가 아주 사이좋게 동반 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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