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헨젤과 그레텔. 역사는 언제나 살아남은 자의 전유물이다. 마녀 입장에선, 평화롭게 과자로 집을 꾸미던 노파의 집을 무단 침입한 아이들이 과잣집을 갉아 먹었고 끝내 노파를 화로에 밀어 넣어 소사시킨 후 보석까지 훔쳐 달아난 희대의 엽기적 살인사건임. 죽은 자만 말이 없는 잔혹한 세계관이랄까.

어릴 땐 착한 아이들이 나쁜 마녀를 벌했다고 믿으며 순진하게 감동받았는데, 머리 크고 역사적 맥락과 팩트 체크 시선으로 다시 보니 동화책 전체가 섬뜩한 범죄자의 자서전처럼 읽힘. 거창한 잔혹 스릴러를 넘어 서늘한 미제 잔혹 사건이 따로 없다. 시체도 없고 목격자도 없이 정당방위만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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