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소설

2026

괜찮다는 거짓말, 아티클 세줄소설

괜찮다는 거짓말 미디어가 지워버린 효 언제부턴가 세상의 모든 따스한 불빛은 오직 한쪽으로만 쏟아지고 있다. TV를 틀어도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영상 광고나 거리의 대형 빌보드를 보아도 온통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고 축복하라는 이야기뿐이다. 만삭의 임신부에게 기꺼이 자리를 양보하는 온정이나 아이를 낳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파격적인 혜택과 지원금 그리고 다자녀 가족을 향한 국가적인 대우와 찬사까지 가득하다. 바야흐로 출산은 인구 소멸의 위기 속에서 나라를 구하는 가장 숭고한 애국의 반열에 올랐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책과 미디어의 화려한 조명 속에서 가정이란 이름은 그렇게 매번 새롭고 찬란하게 태어난다. 그러나 그 눈부신 빛의 이면이자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깊고 서늘한 그림자 속에서 아주 오래된 인류의 미덕 하나가 소리 소문 없이 흔적도 없이...

2026년 07월 28일

트위터, 세줄소설

마실땐 워터 추울땐 히터 웃길땐 트위터 입을땐 아우터 싸울땐 파이터 떠들땐 트위터 놀땐 놀이터 구울땐 토스터 신날땐 트위터    

2026년 07월 06일

고적대, 세줄소설

요즘엔 〈고적대〉란 말 안 쓰나보네? 수십 명이 군무처럼 절도 있게 행진하며 악기를 연주하던 학생들. 맨 앞 대장 아이는 총채 같은 걸 휘두르고 그 뒤를 따라 나팔 불고 작은북 두들기던 그 시절의 풍경.      

2026년 07월 05일

영화관 먹거리, 오리지날 세줄소설

1980년대 극장 간식은 연탄불에 구운 오징어와 땅콩 그리고 번데기와 쪽쪽이였다. 나는 그랬다. 1990년대 시네마 시대의 간식은 초대형 팝콘과 나초 그리고 철판 압착기에 눌린 버터구이 오징어였다. 나는 그랬다. 2000년대 멀티플렉스 시대엔 그냥 영화 보고 나와서 쪼끼쪼끼, 투다리, 어쭈구리, 형어디가 등에서 술 마시는 거였다. 나는 그랬다.      

2026년 07월 04일

고스트버스터즈, 세줄소설

넷플릭스로 1984년작 고스트바스타를 틀어 봤다. 어릴 적 그때 그 맛은 살짝 아니었다. 그 당시 오른쪽 세로쓰기 자막이던 영화를 어린 내가를 봤었다고 생각하니 새삼 대견했다. 또 그렇게 한 시간 반 동안 진득하게 앉아서 외화를 관람하는 꼬맹이 내 모습도 떠올라 순간 웃음이 났다. 이젠 러닝타임 두세 시간짜리 영화는 좀 힘들다. 망할 요실금 때문에 인터미션이 없으면 힘들다.    

2026년 07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