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세줄소설
아끼다 똥 된다 해서 다 썼는데 쓰면 약인가 📝 🧢
아끼다 똥 된다 해서 다 썼는데 쓰면 약인가 📝 🧢
카카오톡과 네이트온 이전에 ms 메신저가 있었다. 로그인은 뜨거운 메일 핫메일이었다. 우리 조카들이 사용하던 건 버디버디.
지구인 화성인 한국인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한다. 추구미는 같았다. 정상인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짧게 No라고 대답했다. 미간에 힘을 주고 어금니를 굳게 물었다. 들킬까 봐서.
값비싼 선물을 받았다. 감동받았다. 더 비싼 걸 돌려줘야 할 것 같아서 관계가 불편해졌다.
산책 점심을 빨리 먹고 산책을 나왔다. 사장도 나와 있었다. 같이 걸었다. 이건 아니다.
《가발》 그는 10년째 같은 가발을 쓰고 출근했다. 모두 알면서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회사란 그런 곳이다.
《AI보정》 AI로 사진을 보정했다. 완벽해졌다. 나는 없었다.
《증거》 CCTV가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증거를 확인했다. 화질이 하두리였다.
《잠실》 《곡성》 속보가 하루에 스물두 개 올라온다. 스물두 개를 다 따라가다 지쳤다. 어제의 이슈는 기억에 묻힌다. 《고든창》 고든창이 중국 경제가 곧 망한다고 했다. 20년 전에도 30년 전에도 그랬다. 중국 경제는 아직 망하지 않았다. 고든창도… Gordon G. Chang The Coming Collapse of China 2001
《열정》 면접자가 열정이 넘쳤다. 햅격!! 입사 첫날 퇴사했다.
《면접》 우리 회사는 능력만 봅니다. 믿으세요. 기준이 다를 뿐입니다.
일상의 단어, 《주차》 FSD가 알아서 주차를 한다. 조마조마 했지만 주차는 완벽했다. 옆에 차가 내 차였다.
일상의 단어, 《라면》 라면의 달인이 운영하는 라면 맛집이라고 해서 갔다. 면발이 꼬들꼬들하고 국물이 진했다. 집에서 동생이 먹으려고 끓인 라면 그걸 뺏어 먹는 게 제일 맛있다.
《트위터》 트위터를 끊겠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안 속네. #짜리소설
《헤드폰》 점심시간에 헤드폰을 썼다. 음악은 틀지 않았다. 말 걸지 말라는 신호다.
《냉동실》 냉동실에 언제 샀는지 모를 것들이 있다. 버리려다 “아직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다시 넣는다. 내년에도 그럴 것이다.
《습관》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려고 침대에서 멀리 뒀다. 자다 깨서 가져왔다. 습관이 의지보다 강함을 증명했다.
《거울》 오늘 거울을 세 번 봤다. 아침엔 면도하며, 점심엔 양치하며, 저녁엔 샤워하며. 세 번 다 다른 얼굴이었다.
《정치》 뉴스를 보다 채널을 돌렸다. 관심을 끊으면 편할 것 같았다. 끊어지지 않는다. 이게 더 피곤하다.
《냉장고》 자취를 시작하고 처음 산 게 냉장고였다. 텅 빈 냉장고를 한참 들여다봤다. 그때 처음으로 혼자라는 게 실감났다.